대만이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이통통신 규격인 TD-SCDMA를 활용한 시험망을 구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대만의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비보텔레콤은 지난 24일부터 TD-SCDMA 시험망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차이나 스탠더드(중국식 표준)'를 해외로 확산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해빙을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대만이 공동으로 기술표준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서방의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양안 표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양안 기술표준포럼에선 중국과 대만의 IT(정보기술) 분야 기업 관계자들이 TD-SCDMA는 물론 LCD(액정표시장치)와 LED(발광다이오드) 인터넷TV 오디오장치 등에 대한 공동표준 개발도 논의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