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기본ㆍ실시설계 착수…내년 11월 착공

서울 안양천과 중랑천에 한강까지 이어지는 뱃길과 수변문화공간을 만들어 이 일대를 수변도시로 활성화하는 '한강 지천 뱃길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안양천과 중랑천의 뱃길 조성사업에 대해 다음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사업자를 선정하고 1년여간 설계작업을 거친 뒤 내년 11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안양천 뱃길은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될 예정인 돔 야구장까지 7.3㎞, 중랑천 뱃길은 한강합류부에서 군자교까지 4.9㎞ 구간에 2012년까지 조성된다.

시는 이들 구간에서 배가 다니는 데 지장을 주는 교량들을 일부 철거하거나 구조를 개선하고, 수위를 2m 정도로 유지해 수상버스와 택시가 한강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착장의 경우 안양천은 고척동 돔구장과 목동 등 2곳에, 중랑천은 행당동과 군자교 등 2곳에 조성된다.

시는 용산이나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상버스와 수상택시를 각각 150명과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로 띄울 계획이며, 두 교통수단의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나 지하철과의 환승 할인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양천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1㎞와 중랑천의 면목유수지, 성북역, 노원역 일대 3.4㎞에는 문화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수변문화공원이 조성된다.

하천변에는 카약ㆍ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하천의 수질도 먹는 물 수준으로 개선해 곳곳에 물놀이장도 설치된다.

시는 뱃길 조성에 1천960억원, 수변문화공원 조성에 480억원 등 총 2천4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한강 지천 뱃길 조성 사업을 통해 과거 수상 물류 이동이 활발했던 한강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서울지역 깊숙이 수변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추후 중랑천 뱃길의 연장구간이 될 군자교~도봉역 12.6km 구간에 대한 기본설계 작업도 이번에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안양천과 중랑천 주변은 앞으로 생활ㆍ문화ㆍ관광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변모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