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0일 세종시에 대한 기업 또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총리는 "외국 연구소나 기업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종시는 다른 데에 비해 입지조건이 굉장히 좋다. 옆에 대덕(연구단지)도 있고 오송(생명과학단지)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다른 도시로 이전하려던 기업 · 연구소 · 대학이 세종시로 와서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이 "기존 기업과 대학을 옮기면 또 다른 특혜나 인센티브를 줘야 하지 않나. 나라 살림은 거덜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정 총리는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당초 내년 1월께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연내로 앞당긴 정부가 '기업 유치'에도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KTV 정보와이드에 출연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권 실장은 "당초 목적인 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분산 등을 이루려면 기업이나 연구소,병원,학교 등이 들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세종시 내에 국제중 · 고등학교나 외국대학 분교 설립,외국 영리 의료기관 설립 등을 촉진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대선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나 정부가 최근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FEZ)'을 세종시 일부 지역에 지정하는 형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