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생산기업인 페이퍼코리아(대표 이명철)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디지털프린팅 소재와 수소연료전지발전,동(銅)제련 등 계열사의 신규 사업이 본격적인 이익을 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은 기존 신문용지산업의 특성인 폐지 구매 ,에너지 절감 방안 등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다 친환경적이어서 사업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의 주력사업인 제지부문의 연매출은 수년째 2000억원 선으로 정체되고 있지만 3개 신규사업의 올해 총매출은 540억원,영업이익은 약 2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매출 1300억원,영업이익 9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광고용 필름,사진 인화용지 등 디지털 프린팅 소재를 생산하는 나투라미디어는 올해 17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설립 첫해인 2006년만 해도 1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3년 만에 약 10배 규모로 성장한 것.회사 측은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수립,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유럽,미국 등에 해외법인을 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프린팅 소재는 기존 사업의 연관성 차원에서 발굴한 것으로 인쇄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250억원.

지난 7월 폐전선 등을 재활용해 구리선을 만드는 동(銅)제련 사업을 시작한 나투라금속도 가동 3개월 만인 9월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충북 음성에 있는 공장은 월 평균 1500t의 구리선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여서 수익성이 높다"며 "생산된 제품 전량을 중소 전선회사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20억원이며 내년 목표는 1000억원이다. 폐전선 구매는 페이퍼코리아가 신문용지 원재료인 폐지를 구매하는 업체와 겹친다는 특성이 있어 원재료 확보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나투라파워도 순항 중이다. 1.2㎿급 2기를 갖고 있는 이 발전소는 단위 시간당 24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군산공장 내에 있는 이 발전소는 생산한 전력을 전량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 중이다. 발전 첫해인 2008년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LNG와 공업용수를 사용해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제지산업의 특성상 에너지 절감 등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사업을 계획하게 됐다"며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뛰어나고 소음 및 유해물질 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차원에서 신규사업에 착수한 이후,안정적인 이익 실현 등에 경영을 집중해왔다"며 "2~3년 내에 기존 사업을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