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OECD 국가 중 2위…경상수지 흑자 4위

올해 상반기 한국의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의 상품수지 흑자는 266억달러로 30개 OECD 회원국 중 독일(719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상품수지는 상품의 수출입 차이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상품 흑자가 일본보다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91억달러로 OECD 회원국 중 7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지난 2000년까지 줄곧 상품수지 흑자 1위를 기록했지만 2001년부터 독일에 1위 자리를 내줬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에는 376억 달러로 5위로 추락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이 내려가고 원화의 환율은 상승하면서 가격경쟁력이 향상된 것이 상품수지 추월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등 내구재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고 수출지역도 주요 선진국 비중이 높았다가 금융위기 이후로 개발도상국 비중이 높아진 것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흑자 기조가 계속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최근 원화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환율효과가 점차 줄고 있고 국내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입이 늘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정부 관계자도 "수입이 늘면 상품수지 흑자도 줄어든다"면서 "한국의 수입과, 일본의 수출 증가율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395억달러로 상품수지 적자폭이 가장 컸으며, 영국(-606억달러), 프랑스(-330억달러), 스페인(-299억달러), 그리스(-206억달러) 등도 대규모 적자국에 속했다.

한편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를 합친 경상수지의 경우 독일이 584억달러 흑자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과 노르웨이가 580억달러, 280억달러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한국은 234억달러 흑자로 4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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