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세계적 미디어그룹으로 도약

전 세계 70여개국 135개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포털 사장들이 참석하는 '세계미디어정상회의'가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9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치사를 통해 전 세계에 중국의 언론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디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비롯해 외국 언론사 135개, 중국 언론사 40여개 등 170여개 언론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신화통신의 제안으로 뉴스코퍼레이션, AP, 로이터, BBC, 교도통신, 이타르타스 등 7개 언론사 대표들이 공동 발의해 열리는 것이다.

전 세계 언론사 대표들은 '협력, 대응, 상생, 발전'을 주제로 세계 미디어 산업의 현황과 추세를 분석하고 미디어산업의 발전 방향과 이번 회의의 정례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신화통신은 이번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세계적 미디어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 국제 언론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낸 지난해 9월 런민일보(人民日報)를 시찰한 자리에서 국위에 걸맞게 언론사들도 국제화 역량을 강화할 것을 강력 지시했다.

후 주석은 신화통신, 중앙(CC)TV, 런민일보 등 3대 메이저 언론의 해외 취재망 확충에 450억위안(9조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국제정보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대외선전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신화통신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과 함께 관영 중앙(CC)TV의 지상파 방송 독점을 깨고 방송 채널을 내줬다.

이에 따라 신화통신은 현재 105개에 달하는 해외지국을 내년까지 186개로 늘리는 한편 24시간 뉴스TV방송용 스튜디오와 각종 방송 시설을 마련하고 올해 말 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신화TV'를 공식 출범시킨다.

신화통신은 서구 강대국 뉴스통신사와 24시간 뉴스채널들이 장악하고 있는 영어TV뉴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7월1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갔으며 12월31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리충쥔(李從軍) 신화통신 사장은 "신화TV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국의 시각에서 객관적이며 공명정대하게 방송할 것이며 외국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