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무원 임금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하기로 했다. 내년 공무원 정원도 올해 수준(약 60만명)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했다. 공무원 임금이 2년 연속 동결되기는 1998 ·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1999년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공무원 기본급을 2년 연속 동결하고 복지 등 각종 수당을 축소했다.

정부가 내년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한 표면적 이유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같은 이유로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내년 임금 동결의 실질적인 이유는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정치권 등의 반대로 복지,사회간접자본(SOC),국방 등 주요 사업 예산을 깎기 힘든 상황에서 공무원 임금라도 줄이자는 게 정부의 속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임금과 더불어 각 부처의 운영경비도 올해보다 1.2% 줄이고 업무추진비도 5.2% 삭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7개에 달하는 공기업들의 내년 임금 및 정원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