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만 따라주면 플러스 성장 무난"

브라질 경제가 지난 2·4분기 예상보다 높은 1.9%의 성장률을 나타내자 국제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올해 성장 전망을 상향 수정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경제는 현재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한 오닐은 브라질이 올해 회복기를 거쳐 향후 수년간 5~6%대 성장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중남미 지역 전문가인 라파엘 아미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브라질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게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며 애초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0.6%로 예상했으나 내수시장 소비 증가가 성장세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 최근에는 플러스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 파고의 에우제니오 알레만 선임연구원은 2·4분기 1.9% 성장에 놀랐다는 말과 함께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3~1.5%로 높였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보아 수출만 어느 정도 뒷받침돼 준다면 브라질이 올해 1~1.5% 정도 성장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은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1·4분기 대비 2·4분기 성장률이 1.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7천562억 헤알(약 4천150억 달러)로 집계됐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3.4%에 이어 올해 1·4분기 -1%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IBGE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악의 실적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1%와 4.5~5%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중앙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 나타난 전망치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 보고서대로 브라질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이는 1992년 -0.5%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 출범 이래 브라질의 성장률은 2003년 1.1%, 2004년 5.7%, 2005년 3.2%, 2006년 4%, 2007년 5.7%, 2008년 5.1% 등이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