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KKR-블랙스톤-매커리, 속속 진출
中 자본연계, 위안펀드 조성..국무원 입김등 걸림돌


미국 등 서방의 사모펀드들이 중국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저널은 홍콩발 기사에서 칼라일과 쾰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 등 미국의 대표적인 사모펀드들이 위안화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고속 성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칼라일이 몇십억위안 규모의 현지화 펀드 조성을 위한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칼라일은 올초 이보다 작은 규모의 위안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도 위안 펀드 조성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저널은 또다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매커리도 중국 투자자로부터 모두 45억달러 가량을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저널은 중국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모펀드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사회보장기금과 다수의 부자 기업이 지분을 사모펀드에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서방 사모펀드가 중국 파트너와 연계해 위안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현지 투자자 취급을 받으려는 계산도 깔려있다면서 이런 열기 속에 해외 자본이 참여하는 위안 펀드가 올해 두배 가량 늘어 100여개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간 사모펀드에 의한 위안펀드 조성은 톈진이 수위를 달렸으나 이제는 상하이와 베이징, 충칭 및 수저우도 사모펀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그러나 장벽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면서 위안 펀드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나누는 문제와 펀드조성 룰에서 국무원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