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등으로 인해 5일 만에 반등해 다시 7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1센트(1%) 오른 배럴당 70.1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4센트(0.5%) 오른 배럴당 72.80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전주보다 252만배럴 증가한 3억5천2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애초 전문가들의 추정치는 100만 배럴이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의 내년 석유 수요가 하루 8천525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전 추정치보다 70만 배럴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1유로에 1.4149 달러였던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1유로에 1.4227 달러로 상승(달러가치 하락) 한 채 거래되고 있다.

특히 FRB가 이날 연방기금금리 운용목표를 역대 최저수준인 현행 0∼0.25% 금리를 더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제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FRB는 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국채매입 속도 조절에 나서 10월 말까지 현재 진행중인 3천억달러 규모의 장기국채 매입을 끝내기로 했다.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6월 이후 경제활동이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여건이 최근 몇 주에 걸쳐 더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오일아웃룩스의 칼 래리 회장은 "시장은 아직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이고, 장기적으로는 경제회복"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