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채권단이 법원에 제출한 쌍용차의 조기 파산 요청을 전면 철회했다.

쌍용차 600여개 부품·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 채권단은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쌍용차 조기파산 요청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쌍용차 노조가 70여일 이상 벌여 온 공장 점거 파업을 끝내고 노사가 극적 대타협을 이뤄낸 데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인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조기 파산 신청'에 대해서는 이날 쌍용차 협동회 및 채권단 합동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철회할 것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쌍용차 노사를 상대로 제기한 2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 건에 대해서도 함께 철회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매출손실을 제외한 파업에 의한 피해는 규모를 파악한 후 쌍용차 측과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어 "공장을 재가동하고 작업 인원을 충원하는 등 납품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품과 자재를 정상적으로 공급해 쌍용차의 생산이 조기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대해서는 신차 C200(개발명)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채권단은 "70~80% 이상 개발이 완료된 쌍용차의 신차(C200)가 시장에 출시돼 쌍용차 경영 정상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주채권은행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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