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출신회사인 골드만삭스의 회생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폴슨 전 장관이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 때 다른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보다 골드만삭스의 CEO인 로이트 블랭크페인을 더 많이 접촉했다고 8일 보도했다.이런 사실은 NYT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입수한 폴슨의 당시 일정기록에서 나타났다.

폴슨 전 장관은 지난해 9월16일 아침 블랭크페인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17일에는 폴슨 전 장관이 블랭크페인 CEO에 다섯차례 전화했으며 이 중 2번은 윤리기준 면책권을 부여받기 전에 이뤄진 것이었다.백악관과 재무부는 17일 정오에 ‘골드만삭스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명백할 경우 접촉할 수 있다’는 면책권을 그에게 발행했다.

특히 9월16일은 미 정부가 보험회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한 날이다.AIG와 신용부도스왑(CDS) 계약을 맺었던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조치로 AIG에서 보증금액을 받는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폴슨은 2007~2008년 면책권을 받지 않고 블랭크페인과 26번이나 대화한 것으로도 드러났다.이 가운데 24번은 9월16~21일에 이뤄진 것이다.

폴슨 전 장관의 미셸 데이비스 대변인은 “윤리기준이 재무장관으로서 시장상황을 계속 파악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대화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또 “골드만삭스가 재무부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지 않았으며,폴슨 전 장관과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정부로부터 별도로 1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폴슨은 조지 W 부시 전 정부에 발탁되기 전 골드만삭스의 CEO를 지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