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재수생' 일본 노무라증권이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노무라가 미국법인 인력을 40% 늘리고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스미노 다케오 노무라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미국 인력은 850명 수준이지만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 1200명가량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월가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직원 수가 5000명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노무라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 시어런 오켈리를 미국 주식담당 관리이사로 영입하는 등 베테랑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난 25년간 미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의 유럽 및 아시아 법인을 인수한 뒤 유럽 투자은행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