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로 국제사회 제재 효과 없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가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국가경제계획개발부에 따르면 2008-2009 회계연도(2008년 4월1일-2009년 3월31)의 외자 유치액은 9억8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007-2008 회계연도)의 1억7천200만 달러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미얀마의 외자 유치 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이 미얀마의 천연가스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광산업 등에 8억5천600만 달러를 투자해 전체 투자액의 87%가량을 차지했다.

러시아가 석유 개발 등에 9천400만 달러를 투자해 2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은 베트남(2천만 달러), 태국(1천500만 달러) 등이었다.

외신들은 미얀마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가 중국의 미얀마 투자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