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1320억달러로 올 들어서만 1856억달러 늘어났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5월 한 달간 사상 최대 규모인 806억달러가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2분기에만 1780억달러가 불었다. 2006년 2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외환보유국에 오른 중국은 이로써 2위 일본의 두 배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5%를 금으로 운용하려면 전 세계 한 해 금 생산 규모인 3000t 이상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외환보유액 운용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발언을 상기시키고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환보유액 증가는 인플레 우려도 낳고 있다. 핫머니 유입이 늘면서 외환보유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통화(M2) 증가율이 지난 6월 사상 최고인 28.5%로 치솟는 등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