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청량음료가 주력인 일본의 최대 식품기업 기린홀딩스와 2위 회사인 산토리홀딩스가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작년 말부터 물밑 교섭을 시작해 올해 안에 합병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매출은 2008년 기준 총 3조8200억엔(약 50조원)으로 맥주업계 세계 1위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161억달러 · 약 21조원)와 미국 코카콜라(319억달러 · 41조원)를 웃돈다. 또 네슬레에 이어 세계 2위 종합 식음료회사인 펩시(433억달러 · 55조원)와 대등한 식품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일본 내에서는 식품업계 3위인 아사히맥주를 2.6배의 현저한 규모 차이로 따돌릴 수 있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1조4630억엔(약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린홀딩스는 1907년 창업해 산하에 일본 맥주업계 2위인 기린맥주,청량음료 3위인 기린베버리지,일본 최대 와인회사인 메르샨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3035억엔,경상이익 1030억엔을 올렸다. 1899년 문을 연 산토리홀딩스는 비상장기업으로 창업가의 자산관리회사가 90%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국내 점유율 2위인 청량음료가 주력 사업으로 맥주 부문은 3위,위스키 분야에선 1위다. 지난해 매출은 1조5129억엔,경상이익은 792억엔을 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