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메세나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의 전시,공연 관람,문화시설 확충 등을 넘어 문화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교육 혜택을 주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예술 영재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등 지원 형태와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클래식 유망주를 위한 지원사업이다. 현대 · 기아차그룹이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회 아트드림 음악콩쿠르'(8월1~16일)는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콩쿠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한 수급권자,차상위계층 아동과 청소년,긴급생계비 지원 대상자 등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음악가로부터 5개월 동안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대 · 기아차그룹 사회문화팀의 강은희 과장은 "예술에 소질이 있는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LG-링컨센터 챔버 뮤직스쿨'도 저소득층 음악 꿈나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미국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데이빗 핀켈,한양대 음대의 이대욱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동 개발한 실내악 전문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음악적 재능을 펼치기 어려운 영재들에게 개인 레슨 기회를 주고 연주 무대에도 오르게 해준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구입해 클래식 유망주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는 금호아트홀에서 어린 예술가들의 무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예술 영재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한화 예술더하기'는 올초부터 전국 45개 사회복지관,아동복지시설 등의 아동들에게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개년 프로젝트로 주1회 국악,미술,연극,음악 등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 교육 받은 아이들이 독거노인,장애인들을 찾아 공연하는 등 지역 사회복지에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의 사재로 만든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은 올 3월부터 '해비치 써니 스쿨'을 통해 전국의 문화 소외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예술교육 혜택을 주고 있다. 해당 지역의 예술대학 출신 교수 및 학생들과 일 대 일로 맺어주는 것이 특색.아이들은 미술,무용,음악 등 5가지 장르를 주1회씩 배울 수 있다.

삼성과 한국메세나협의회가 함께하는 '희망배움터'도 2007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예술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메세나 활동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CJ문화재단의 'CJ 청소년 연극 프로그램 연'은 20여명의 연극학과 교수,연극 연출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을 가르치고 공동체 연극을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