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금리수준 적절"..당분간 1% 유지할 듯
6일부터 채권 매입 시작..스웨덴은 금리 0.25%p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매년 2차례 본부가 있는 프랑크푸르트 외 지역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갖는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블룸버그 뉴스의 조사에서 전문가 60명 중 58명이 동결을 예측했다.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현행 0.25%, 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렸으며 '양적 완화 정책'도 본격화하고 있다.

ECB는 지난주 사상 최대인 4천420억유로의 자금을 은행에 방출했으며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커버드 본드)' 600억 유로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상황, 그리고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의 효과를 점검한 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CB가 금리를 내년 4.4분기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클로트 트리셰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말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극히 낮은 수준을 보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지난달 30일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작년 동월에 비해 0.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1.2%에 이어 3~4월 연속으로 0.6%를 기록, 1% 밑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0%까지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그는 이어 금년 유로존의 경기가 "1분기보다는 훨씬 약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며 안정 국면을 거쳐 내년 중반까지는 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와 함께 '양적 완화 정책'으로 계획 중인 커버드 본드 매입을 오는 6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만기는 3~10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방크가 이날 예상 밖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0.25%로 조정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리크스방크가 금리를 현재 수준인 0.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리크스방크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상황이 아직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내년 가을까지 0.2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12%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