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 시리즈'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용자 환경(UI)과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 등을 내세워 국내 대표 터치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햅틱팝(SCH-W750)'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햅틱팝은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하루 개통 최대 1만5000대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35만대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올 초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들이 들고 나와 출시 전부터 리뷰 글들이 포털 사이트 '다음' 등에 공개되면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현중 김범 김준 등을 내세운 TV 광고는 '검지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는 등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향과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바꿔 끼울 수 있는 총 11가지의 배터리 커버는 개성 있는 스타일 연출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햅틱팝은 위급한 상황에서 경보음을 울리는 사이렌 기능과 마치 전화가 온 것처럼 벨이 울리게 하는 셀프 통화 기능도 갖췄다. 총 12가지의 대기화면 이미지와 사용자의 바이오 리듬을 알려 주는 햅틱콘 등은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살렸다. 젊은층이 자주 쓰는 시간표,백과사전,영어사전 등도 담겨 있다.

3.2인치의 화면을 통해 동영상과 지상파DMB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으며 300만 화소 카메라,전자사전,파일 뷰어 등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햅틱팝을 처음 내놓을 때 '꽃보다 남자' 주인공 5명이 선보인 5가지 디자인의 배터리 커버가 들어 있는 '꽃남 스페셜 에디션'을 2만대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햅틱팝의 디자인을 제일모직의 빈폴 제품에 적용하며 서로 다른 업종 간 '컬래버레이션(협업)'의 효과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은 햅틱팝 뒷면 디자인을 본뜬 빈폴 셔츠와 패션 액세서리 등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들 의류 제품을 서울 신촌 애니콜 스튜디오와 삼성동 코엑스 내 디지털체험관 등에 전시하며 홍보 효과를 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선 '햅틱의 경쟁 제품은 햅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햅틱 시리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들로 국내외 휴대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