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부터 경기 회복 추세에 맞춰 재정 건전화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30일 사전 배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정포럼 연설문에서 "미래에 급증할 재정수요에 대비하려면 적극적인 재정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한국 정부는 강력한 세출구조조정 및 세입증대 방안을 포함한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예산부터 경제정상화 추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아직 진정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아 단기적으로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지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생산적인 부문으로 재정이 투입되도록 하고 재정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하지만 중기적으로 경제정상화 추이에 맞춰 재정의 경기대응 규모를 조정해 나가는 등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기 극복과정에서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해 나가는 것은 앞으로 중요한 재정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크게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중기적 시각에서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 또한 각국이 당면한 과제이므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 재정포럼은 주요 회원국 예산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위기극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과 재정건전성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는 알렌 쉬크 메릴랜드대 교수, 토머스 번 무디스사 부대표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