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5만 원권의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종이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며 제조 공정상 오류도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 이내황 발권국장은 "위조 방지용 홀로그램의 움직이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은선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은선을 종이와 종이사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5만 원권 지폐가 제조되기 때문에 은선과 종이 사이가 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스웨덴과 멕시코 지폐에도 은선이 적용됐지만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2008년 4월 발행된 멕시코의 1천 페소는 자동화기기(CD.ATM)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문제가 보고된 적은 없다"며 "과거 1천 원권 등에도 은선이 있었지만, 자동화기기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은선의 위치가 지폐마다 다른 점에 대해서는 제조공정상의 기술적인 필요에 의해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숨은 은선을 정 위치에서 일정 범위에서 차이가 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은선 부분이 벌어지는 현상 때문에 5만 원권이 은행권 자동화기기에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조폐공사에 의뢰해 은선과 종이 사이가 벌어진 상태에서도 자동화기기 이용에 지장이 없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실험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5만 원권 발행 전 상설 실험장에서 50여 개 현금인출기 업체를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실험한 결과 입출금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었지만, 벌어짐 현상과 관련해 많은 양의 지폐를 여러 가지 형태로 추가 실험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