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업계에서 여성고객을 겨냥한 판촉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급 호텔을 단골로 이용하는 `골드 칼라' 여성들이 많아지고, 남성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여성들이 서비스 구매의 결정권을 행사하는 세태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월드, 그랜드힐튼, JW메리어트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을 일제히 내놨다.

잠실에 있는 롯데호텔월드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내달부터 두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점심에 90% 이상 즉석요리로 구성된 뷔페를 여성들에게 40% 깎아준다.

할인된 가격은 3만7천800원.
또 JW메리어트호텔의 와인 바 '바 루즈'는 내달 3일부터 9월25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바 카운터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에게 음료를 무제한 제공하는 '레이디스 나이트' 이벤트를 마련한다.

그랜드힐튼 호텔은 여성들을 위한 '썸머 레이디즈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 패키지는 6명 기준으로 1인당 약 4만원을 내면 파티 음식으로 가득한 그랜드 스위트룸에 숙박하면서 호텔 나이트클럽을 무료입장할 수 있는 상품이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브라이덜 샤워(예비 신부와 친구들이 여는 파티)' 상품도 등장했다.

파크 하얏트호텔은 화려하게 장식된 미팅 룸에서 예비 신부가 친구.가족 등을 초청해 결혼 전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브라이덜 샤워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 가격은 가장 싼 것이 6명 기준으로 85만원선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주체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남성과 함께 오더라도 여성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을 기획할 때 여성의 취향을 먼저 고려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