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수 전분기比 42.4P 급등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수출에 대한 전망이 지난해 2분기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속히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의 EBSI는 2분기(66.1)에 비해 42.4포인트 급등한 108.5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수요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EBSI는 작년 2분기 128.3을 기록한 뒤 3분기(90.6)부터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에 미달했다.

이 조사는 무협 회원사 가운데 18개 주요 수출품목에 걸쳐 지난해 수출 50만 달러 이상 업체 2천개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0∼200의 범위에서 움직인다.

기준치 100은 비관론과 낙관론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과 수출계약 부문에서 전망지수가 각각 124.3, 115.8로 낙관론이 가장 우세했다.

반면 원화 약세의 반전과 회복되지 못한 해외수요 등으로 수출 채산성과 수출단가 전망지수는 각각 68.2, 76.2에 그쳐 기준치에 크게 미달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전망지수가 각각 141.2, 140.0으로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반도체(125.8), 철강(122.5), 전기기기(120.0), 광학기기(119.4)도 수출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으로 꼽혔다.

또 전분기 59.1에 그쳤던 자동차도 104.5로 대폭 상승하는 등 대부분 품목의 전망치가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어온 선박은 3분기 전망지수가 66.7로 여전히 어두웠고 수산물(69.4), 섬유제품(85.0)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포함됐다.

수출을 어렵게 하는 애로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3.6%)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21.8%)을 지적한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