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의 재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바로수 위원장의 재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1월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온 바로수 위원장은 오는 10월 말 임기가 끝난다. EU집행위원장은 EU 회원국 정상들의 논의를 거쳐 후보를 지명한 뒤 유럽의회가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승인해야 한다. 이달 초 치러진 유럽의회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압승함에 따라 바로수 현 위원장이 앞으로 5년간 EU집행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별다른 경쟁 상대가 없는 관계로 일부 중도좌파 지도자들은 바로수 위원장의 재선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국가 정상들이 이미 바로수 위원장의 재선 지지를 밝힌 상태다.

이번 브뤼셀 EU 정상회담에선 또 각 회원국 차원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금융 규제를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각 회원국이 재정지출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경기부양 탈출 전략을 요구하는 선언도 마련할 예정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EU 미니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 조약의 발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7개 회원국이 모두 합의해야 발효되는 리스본 조약은 EU 대통령 및 외교정책 대표 신설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