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1998년 외국자본 공격에 선방"

미국의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중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이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소로스 회장은 홍콩의 문회보(文匯報)와의 16일자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내놓은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이미 소생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또 중국경제는 수출을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중국경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소로스 회장은 지난 14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관영 중앙(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자신이 운영하는 퀀텀펀드가 홍콩달러와 홍콩의 주식시장을 공격했으나 홍콩정부의 `선방'으로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홍콩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소로스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홍콩 정부는 홍콩달러를 방어하는데 정말 대처를 잘 했다.

홍콩 정부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면서 "나의 공격은 성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로스는 자신과 퀀텀펀드의 행동에 대해 "나는 통용되는 규칙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1998년 8월 미국 달러화에 연동돼 있는 홍콩달러를 방어하기 위해 1천180억홍콩달러(19조2천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경제사령탑인 재정사장(경제부총리격)은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이 맡고 있었다.

홍콩은 주권이 영국에 속해 있던 1983년 10월부터 홍콩달러의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홍콩달러의 환율을 미달러화에 연계하는 페그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소로스는 1997년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외환시장에 개입해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장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