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륩이 25일 ㈜쌍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종합상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는 이날 모건스탠리PE(MSPE)가 보유한 쌍용의 지분 69.53%에 해당하는 주식 742만5634주를 최대 1천33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신사업 발굴과 추진 플랫폼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은 1999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05년에 졸업, 2006년 MSPE에 매각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했던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4일 인수가에 대한 시각차로 유찰됐다.

현대상사의 칭다오현대조선소에 대한 가치 평가 등에서 현대중공업과 외환은행 등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연내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의 방식으로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35.5%의 지분을 보유, 대주주로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높게 평가되는 매각가 때문에 인수 `입질'은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2003년 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당시 매출이 4조원대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은 매년 외형이 10% 이상 성장해 작년 매출이 11조458억원을 기록했고, 2004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내실을 키워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중인 미얀마 가스전은 2012년 이후 최대 30년간 10조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마다가스카르에 세계적 규모의 니켈 광산 지분을 보유하는 등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서 약 24%(492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장외거래가가 9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러한 매력 포인트 때문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3조원대 매물설'에 대해 채권단 측은 `몸값이 너무 낮다'며 일축하는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매각가도 높은데다, 당장 인수.합병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