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컵커피 '카페라떼'를 출시한 지 올해로 12년이 됐다. 1997년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인스턴트 캔커피에 식상해 있던 소비자들을 겨냥,최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생우유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캔커피 일변도였던 당시,스트로를 꽂아 마시는 컵커피 '카페라떼'는 '길거리에서 마시는 원두커피'라는 컨셉트로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2년간 누적 판매량은 8억개를 넘어 이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 세 바퀴를 돌 수 있다.

'카페라떼'의 성공비결은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급변하는 취향을 파악해 그에 걸맞은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매일유업은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카페라떼' 전 제품의 맛과 패키지를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새로 나온 '카페라떼'는 원유,커피,캐러멜 함량 등을 조절해 부드러움을 더 강조했다. 제품 패키지 역시 기존 무거운 느낌의 그림과 명화에서 벗어나 젊고 가벼운 느낌의 그림으로 바꿨다.

관련 신제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라떼 속에 에스프레소 커피젤을 넣은 '카페라떼 에스프레소&젤'을 내놓았다. 이어 웰빙족을 겨냥해 저지방 · 저칼로리 제품인 '슈가리스 카페라떼 트리플'과 대용량 '카페라떼 아이스블랙 · 라떼' 2종을 출시하는 등 여름철 커피음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윤승연 매일유업 커피담당 과장은 "최근 몇몇 설문조사기관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카페라떼가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제품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본격 컵커피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보다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광고 모델로 인기그룹 '빅뱅'을 영입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방송되고 있는 빅뱅의 TV 광고에 이어 빅뱅 멤버들의 얼굴을 패키지에 넣어 달라는 빅뱅 팬들의 의견을 반영,'빅뱅 스페셜 패키지'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팬들과 함께 하는 카페라떼 빅뱅의 팬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윤 과장은 "김연아 마케팅에 힘입어 하루 평균 10만개였던 '저지방&칼슘우유'의 판매량(200㎖ 기준)이 5월에는 하루 45만~50만개로 거의 5배로 늘었다"며 "'카페라떼'도 빅뱅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