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본격적인 실물경제 회복이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불법 폭력시위가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5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성급한 경기 회복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최근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일부 금융지표의 호전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는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금산 분리,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경제 관련 안건들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구조조정 없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기업들은 솎아낼 필요가 있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우량 기업까지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력시위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했다. 불법 폭력시위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국제 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게 회장단의 견해였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현재현 동양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강덕수 STX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김윤 삼양사 회장,류진 풍산 회장,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용준/송형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