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정불안 공급 차질 우려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이 가속화 되고 있고, 뉴욕증시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급등해 배럴당 60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69달러(4.8%) 오른 배럴당 59.03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 가량 떨어졌던 지난 한주간의 하락폭을 하루만에 만회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41달러(4.3%) 오른 배럴당 58.3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급등은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었다.

나이지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이 지역에서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석유업체 직원들의 철수를 요구한데 이어 최근 이메일을 통해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최근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관 2개를 파괴하기도 한 MEND는 석유와 가스 수출 통로인 남부 지역의 수로를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특히 품질이 좋아 미국 정유업체가 선호하고 있다.

서크덴 파이낸셜의 브렌다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 중단 가능성은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유발할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두번째 석유수출국인 앙골라도 일일 수출 물량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와 델라웨어 경계에 위치한 정유업체 수노코의 마르쿠스 후크 공장 화재 사고도 뉴욕지역의 휘발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유발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 공장은 하루 17만5천배럴의 정유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미국 제2의 건축자재업체인 로우스의 1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개선되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투자의견이 상향조정된 데 힘입어 급등하기 시작한 뉴욕증시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금값은 9.60달러(1%) 떨어진 온스당 921.7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