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당초 14개서 줄어

미국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대형은행 중 10개가 자본을 확충하라는 지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여기에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3곳과 몇 개 지방 은행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의 정확한 숫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은행들과 재무부 간 논의 결과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리들은 한때 14개 은행이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판정했으나 최근 4개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10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정부와 이들 은행은 최종 결과 확정을 앞두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오는 7일 주식시장 마감 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몇 개 업체가 취약한 것으로 선정되는 것보다는 다수의 은행이 자본확충 권고를 받는 편이 차라리 시장의 충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WSJ은 그동안 씨티그룹과 BoA가 100억달러 가량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비롯한 금융주 주가가 급상승했음을 지적하면서 시장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몇 개 은행은 경기가 추가로 악화돼도 견딜만한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금융 시스템의 회복에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금융권이 경기침체로 인한 손실은 견뎌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250억달러를 상환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