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 기피하던 강렬한 원색들이 현대적 감각을 통해 재해석되고 있다. 비비드 컬러가 바로 그 것.

2009년 초 가요계를 강타한 ‘Gee Gee' 뮤직비디오에서 소녀시대가 입고 나온 의상은 강렬한 비비드 컬러의 스키니진, 일명 ‘소녀시대 스키니진’. 10~20대 초․중반 여성이라면 누구나 옷장에 한 벌씩 가지고 있을 정도. 이는 ‘핫’ 아이템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 봄 비비드 컬러 패션흐름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롤리팝’으로 각종 음악포털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뱅과 투애니원 역시 기본적으로 비비드 컬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모 휴대폰 광고에서도 톡톡 튀는 색상의 의상을 입고 나오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의자춤에 이어 일명 ‘찌르기 춤’으로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담비. ‘디바’라는 곡으로 인기몰이의 나선 여성 아이돌 신인그룹 애프터 스쿨. 이들의 공통점 역시 의상 컬러 컨셉이 비비드라는 점이다.

이같이 최신 패션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가요계에서 비비드 컬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80년대 유행했을 법한 형형색색의 의상들이 패션계에 불어 닥친 복고풍 열기와 맞물린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다소 촌스러운듯 보일 수 있지만 유행의 아이콘인 ‘아이돌 그룹’이 입고 나오기 시작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여기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무거워진 사회 분위기를 밝고 경쾌한 색상으로 전환시키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비비드 컬러. 향후 여름 패션시장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