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은 30일 GM대우차가 선물환계약 만기를 연장한만큼 당분간은 유동성 문제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유성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GM대우가 5억 달러 안팎의 선물환계약의 만기를 3개월 정도 연장한 만큼 당분간 (유동성 문제)는 괜찮을 것 같다"며 "시간을 벌어놓고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GM대우차에 대해 "미국 GM 본사가 지원을 약속하면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고려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산은은 GM대우에 대해 GM그룹 측이 보유한 72%를 제외한 나머지 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GM 본사의 구조조정 계획과 GM대우의 앞날, 성장성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며 그룹이 지원한다는 전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금융감독원 김종창 원장도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GM대우와 관련해 "일단 미국 GM 본사의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GM 본사의 지원없이 국내 은행들의 선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최윤정 기자 indigo@yna.co.kr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