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에서 '품격'과 '화려함'을 갖춘 이미지를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명품 아파트'를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는 건설업체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지휘자 금난새, 연기자 안성기, 박상원, 장진영, 전지현 등 고급 이미지로 대표되는 당대 톱스타들이 두루 거쳐간 '롯데캐슬'의 새 광고모델 궁선영은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의 새 광고 모델로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씨(37)를 지난 13일 기용했다. 계약기간(1년)이 끝난 인기배우 전지현씨의 후속 모델이다.

롯데캐슬의 이름처럼 성(castle)이 주는 중후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할만한 모델을 백방으로 물색한 결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지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궁씨를 찾아냈다.

롯데건설 측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사회학 강사라는 특별한 이력에서 느껴지는 지적인 아름다움이 롯데캐슬의 품격 높은 이미지와 잘 어울려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제나 변치않는 가치'를 주제로 한 새 TV광고는 아이들이 벌거벗은 동상을 보고 안쓰러워 옷을 입혀주고, 이웃들이 모여 아이들의 사랑이 담긴 또 하나의 작품을 감상한다는 내용이다. 롯데캐슬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가족 간의 사랑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궁씨는 1993년 미스코리아 진(眞)에 당선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4년 KBS '좋은걸 어떡해'로 탤런트에 데뷔했고, 방송MC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199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하면서 연예활동을 중단, 2003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궁씨의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이후 궁씨를 만나려면 방송국이 아닌 대학 강단으로 찾아가야 했다. 2005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학개론 강사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사회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한 케이블 방송사는 '다시 보고 싶은 미스코리아 스타 1위'로 궁씨를 꼽기도 했다.

궁씨를 기억하는 이들은 궁씨가 아파트 광고모델을 발판삼아 방송계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궁씨는 앞으로도 영화나 드라마 등 연기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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