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획투자부 팜 훙 빈 한국과장

"한국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베트남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 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아시아 국제협력과정 세미나에 참석하는 베트남 기획투자부 대외경제국의 팜 훙 빈 과장을 1일 만났다.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ODA 사업이 베트남 정부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적기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병원을 짓고 장비가 필요할 때 적시에 이를 공급했고 한국 정부가 운용하는 국별지원전략(CAS)에 따른 국가별 직업훈련도 매우 효과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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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획투자부는 과거 우리의 경제기획원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유무상 ODA 사업과 투자 관련업무의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ODA 사업을 비교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일본은 규모 면에서 단연 앞서 있고 주로 지하철이나 발전소 건설 등 대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규모는 작지만 지방 각지에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 요긴한 사업을 찾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등 수도권 병원에 지방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지방 병원 건설은 정부나 지역 주민에게 매우 절실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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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는 최근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ODA에 자체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을 전담하는 KOICA와 베트남 정부가 각각 1천만달러를 부담해 다낭에 지은 IT(정보통신)대학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것을 묻자 그는 "며칠 전 분당 신도시를 둘러봤는데 신도시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특히 하노이와 하이퐁 신도시 건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베트남 64개주 전역의 소도시들이 비대해져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베트남전쟁을 언급하자 그는 "두 나라는 적이 아니었다"면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는 유교적 전통을 비롯해 공통점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DMZ(비무장지대)도 돌아봤습니다.

한국민이 느끼는 분단의 고통을 우리는 오래전에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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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미 KOICA 연수 기회 등을 통해 예닐곱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양국이 해마다 개최하는 합동위원회회의(Joint Cimmittee Meeting)에도 참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