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하방식 TV만 생산하던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에지방식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기로 방침을 바꿨다. 직하 제품만으로는 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LED TV에서 광원(光源) 역할을 하는 LED등의 위치다. LED등이 제품 옆면에 부착돼 있는 제품을 에지방식 TV라고 부른다. 직하방식은 LED등이 제품 뒷면에 위치하고 있다. 직하방식은 보다 많은 LED등을 쓰기 때문에 화질면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두께를 줄이기 힘들고 제조 원가도 많이 든다. 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일종이다. 형광등 대신 LED등을 광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29일 "LED TV를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LED TV 포트폴리오에 에지방식 제품을 추가했다"며 "직하방식에 비해 30만~50만원 저렴한 에지방식 신제품을 9월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경기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도 방식을 다양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입장을 바꿈에 따라 에지와 직하 진영이 벌여온 '품질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전자는 "에지방식 LED TV는 화질 대신 원가를 택한 반쪽짜리 LED TV"라며 삼성전자 소니 등 에지 진영 업체들을 공격해 왔다. 주요 TV 업체들은 올해를 'LED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40,46,55인치 크기의 삼성 파브 LED TV 6000 · 7000 시리즈 6종을 전 세계 시장에 내놓았고 LG전자도 오는 5월 42~55인치 4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