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회전율 높은 펀드는 수익률이 나쁘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

펀드 운용의 상식을 깨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들이 있어 주목된다.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과 '현대프레스티지롱텀펀드' '교보악사파워인덱스' 등이 꼽힌다.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은 펀드 내 주식을 자주 사고 팔아 매매 수수료가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다. 이 펀드는 운용 자산을 얼마나 자주 거래했는지 보여주는 매매 회전율이 700%에 달한다. 1년에 펀드 내 총 자산을 일곱 번 사고 팔았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가치형펀드 매매 회전율이 연간 10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펀드 수익률은 높은 거래 비용에도 불구,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17일 설정 후 수익률이 -2.43%(26일 기준)로 코스피지수보다 20% 이상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개월 중 월간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돈 경우가 일곱 번이나 될 정도로 수익률 성과도 꾸준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변동성 장에서 공격적인 운용은 수수료 비용을 제하고도 초과 성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현대프레스티지롱텀펀드'는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85~95% 정도라는 편견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최근 1년간 평균 주식편입 비율은 77%로 매우 낮았고 주식편입 비율은 최저 63%에서 최고 93%로 폭넓다. 수익률도 연초 이후 12.50%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9.27%)을 3.23%포인트 앞선다.

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른 적극적인 편입비 조정과 20~25개 종목의 집중 투자로 투자자들에게 최고 수익률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펀드들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거의 전 업종에 걸쳐 지수 관련주를 골고루 편입하고 일부 종목만 사고 파는 운용 행태를 과감히 버린 것이다.

"인덱스 펀드라고 지수만 따라가라는 법 있나요"라며 큰소리 치는 펀드들도 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주식자' '유리인덱스200주식' '삼성인덱스알파종류형' 등이 손꼽힌다. 이들 펀드는 기본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이지만 현물과 선물 간의 가격 차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나 유동성 자산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교보악사파워인덱스주식자'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36%로 코스피200보다 3%포인트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