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무역 규모가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 만에 최악의 감소폭이자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2.8% 감소 전망보다 더 암울한 예상치다.

WTO는 23일 연례 무역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교역은 올해 1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무역 성장 의존도가 큰 개도국도 2~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무역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세계 수출 총액은 16조1270억달러였고,수입 총액은 16조4150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세계 수출 1위국은 1조4650억달러를 기록한 독일이었다. 이어 △중국(1조4280억달러) △미국(1조3100억달러) △일본(7820억달러) △네덜란드(634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4220억달러로 12위에 올랐다. 수입 1위국은 단연 미국(2조1660억달러)이었다. △독일(1조2060억달러) △중국(1조1330억달러) △일본(7620억달러) △프랑스(708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350억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역내 거래를 제외할 경우 한국은 세계 7위 수출국,5위 수입국으로 기록됐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무역금융을 위한 펀드들이 고갈되면서 개도국 무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각국 정부는 보호주의로 회귀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