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위기의 심각성 등에 비춰 미국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는 데 3-4년 더 걸릴 수 있다는 미 경제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경제학 교수와 메릴랜드대 카멘 레인하트 경제학 교수 등은 22일 뉴스위크 공동 기고문에서 "미국 정부 일각에서 올해 하반기쯤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근거가 있는 전망인지, 단순 희망 사항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 등은 "미국발 금융 위기 때문에 촉발된 이번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과거의 통상적 경기 침체 양상과는 다르며 침체 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고프 교수 등은 "미국이 산업 생산을 경기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악화일로에 있는 실업률은 2011년까지 3년 가량 지속적으로 높아져 평균 12%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교수는 "미국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서 약간 회복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부동산 등 시장에 미친 타격이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며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 바닥권 또는 최저점에 이르는 시기는 2010년말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 등은 과거 금융 위기 사례를 분석한 `이번에는 다르다' 제하의 저서를 곧 출간할 예정이며 이들의 저서는 금융 위기를 겪은 한국을 비롯, 일본과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미국의 금융 위기를 비교, 전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