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주를 대거 매입하고 있어 관심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한때 1달러 밑으로 추락했던 AIG 씨티 프레디맥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 기대로 급반등하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심야시간대를 이용,이들 주식을 하루에 10만주 넘게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를 통해 미국 금융주를 매입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이번 주 들어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다. 주식을 사려고 새로 계좌를 신설하는 사람도 증권사별로 하루 100명 가까이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지난 18일 하루에만 개미들이 AIG 주식 10만5000주를 사들이고 1만주를 팔았다. 이 증권사를 통한 AIG 거래량은 지난해 10월엔 하루 20만주에 이르기도 했지만 주가가 추락하면서 크게 줄어 올해 초엔 3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미 금융업체들의 회생 가능성이 커지자 다시 늘고 있다.

씨티그룹 주식도 지난 17일 6만주가 거래된 데 이어 18일에는 11만주로 급증했다.

이처럼 미 금융주에 개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35센트까지 떨어졌던 AIG주가는 18일 뉴욕 증시에서 1달러38센트로 마감해 2주 새 294%나 급등했다. 씨티 역시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달러대에서 3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유진관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과장은 "미국 금융주가 급락해 매입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회생 가능성이 제기되자 개인들의 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을 통한 거래도 급증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8일 해외주식 거래량 1,2위를 씨티그룹과 AIG가 차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