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TF)는 파산이라는 극약 처방은 최대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자동차 차르'로 불리는 태스크포스의 스티븐 래트너 특별보좌관은 16일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회견에서 "파산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푸는데 파산이 때로는 필요하다"면서도 "파산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민간 분야에서 지난 26년간 파산업무에 종사해왔다.

파산은 어느 기업에도 좋은 결과가 못된다.

이것은 우리의 첫 선택은 아니다"고 말했다.

래트너 특별보좌관은 이에 덧붙여 "우리의 목표는 가급적 최대한 파산을 피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현재 우리의 초점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174억 달러의 긴급 융자를 받은데 이어 추가로 216억 달러의 자금 수혈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태스크포스는 오는 31일까지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한편 부품업계도 정부에 25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달라며 손을 벌리고 있는 실정이다.

'빅 3' 가운데서 포드는 정부의 지원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래트너 보좌관은 "부품업체들의 문제는 매우 매우 절박하다.

그들은 아직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태스크포스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인 접근법에 부합하는 건전한" 지원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곤란에 빠진 미국의 기업들을 일일이 도울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래트너 보좌관은 태스크포스가 직면한 한 가지 어려움은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정부에서 요구한대로 채무를 3분의 2 가량 삭감하는데 두 회사의 채권단이 동의해주는 문제라면서 "채권단측이 완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그는 구조조정 협상의 타결에 또다른 관건을 쥐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매우 건설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이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