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시한인 13일 인수의향 업체로부터 이행보증금이 입금되지 않아 3개월을 끈 워크아웃이 잠정 종료됐다.

채권단은 일단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C&중공업 인수의향 업체가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과 이행보증금 예치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오는 16일 이행사항 확인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C&중공업 워크아웃 시한인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C&중공업 인수 의향 업체로부터 이행보증금이 예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워크아웃 자동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대 채권 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가 재논의를 요구함에 따라 오는 16일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 인수의향 업체가 오는 16일 MOU 약정을 체결하고 이행보증금인 100억 원을 입금하겠다는 의사를 이날 은행 영업시간 마감 후 밝혔다고 우리은행에 전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이나 이행보증금 예치 등 워크아웃 연장 때 약속했던 조건이 이날 영업시간 내 충족되지 않아 워크아웃이 자동 종료됐다"며 "하지만 메리츠의 요구에 따라 16일 인수의향 업체의 이행사항을 확인한 뒤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펀드인 매수자가 오늘 정부의 해외투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돈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대신 잔액증명서를 보내면 안 되냐고 해서 우리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작년 12월 3일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을 개시했지만 긴급 자금지원 배분 문제에 대한 이견 등으로 실사가 진행되지 못하자 신용등급을 재평가해 앞으로 일정을 결정키로 했으며 지난 1월 중순 조선사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적용한 결과 퇴출 대상인 D등급으로 판명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최대 채권금융회사인 메리츠화재의 해외매각 제안으로 MOU 체결과 이행보증금 예치 등을 조건으로 2월13일이던 매각시한을 한 달 연장했지만 이날 은행 영업 마감시간까지 이행보증금이 입금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최윤정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