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국면 속에서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해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를 하라."

허창수 GS 회장은 올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표명했다. 에너지,건설,유통을 3대 축으로 한 그룹의 취약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GS는 이를 위해 에너지,유통 및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총 투자비는 지난해 2조1000억원 대비 약 10% 늘어난 2조 3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 내역을 보면 GS칼텍스는 올해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 건설과 유전개발 사업 및 GS EPS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부문에만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 및 기존 점포 리뉴얼,GS홈쇼핑의 브랜드 경쟁력 및 해외사업 강화 등 유통부문에 4000억원을,GS건설의 민자 SOC 출자 및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 등에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경기침체 등 위기상황에서도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2010년 완공 목표인 제3중질유분해시설에 대한 예상 투자액은 총 3조원에 달한다. 또 해외 유전개발사업과 중국 현지에서의 주유소 사업,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사업 등으로 에너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은 동남아,중앙아시아,중동 등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략지역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장기적으로는 유전개발사업을 통해 정제능력의 10%까지 개발 원유로 조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통분야에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점포를 700여개 늘리고,GS수퍼마켓 신규 점포를 20개 이상 확장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고객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혁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우수한 상품 브랜드에 효과적인 판매 채널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품질 서비스 향상을 돕는 데 공격적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GS홈쇼핑은 보유하고 있는 TV홈쇼핑,인터넷쇼핑,카탈로그 등 판매 채널의 시너지를 높여 나가는 한편 디지털 뉴미디어 신사업인 T커머스 등에도 올해 공격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GS건설은 올해 SOC 등 공공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주택을 포함한 이미 확보한 수주물량에 대한 관리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지난해 5조원가량을 수주,당초 목표액인 3조7000억원을 1조원 이상 초과 달성하는 실적을 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