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는 건설 · 레미콘 업체들에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쌍용양회는 26일 인상된 시멘트 가격을 이달 말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건설 · 레미콘사에 통보했다. 성신양회와 동양시멘트도 공급 중단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격 인상을 수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 초 공급가격을 t당 5만9000원에서 7만4000~7만4500원으로 인상했으나 수요업체들이 거부해왔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의 15%가량은 인상된 가격을 수용했지만 85%는 시멘트를 받으면서 세금계산서는 돌려보내는 등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올린 가격을 수용하지 않으면 생산 차질로 원활한 공급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연료로 쓰는 유연탄 가격이 오른 데다 원 · 달러 환율까지 치솟아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미콘 · 건설사들의 반발도 만만찮아 시멘트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절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