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회수 안해..식약청 "감염 가능성은 낮아"

미국에서 자발적 회수가 이어지고 있는 살모넬라균 오렴 우려 땅콩이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기업과 달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규모 살모넬라 감염 파문을 일으킨 PCA사 땅콩 제품이 국내 대형 제과업체 롯데제과와 오리온을 비롯해 4개 제과업체에 공급됐다.

식약청은 지난달 29일 이 원료를 수입한 롯데제과와 3개 식품수입업체에게 사용금지 및 회수 명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회수량은 46.9∼70.5% 수준이다.

나머지 물량은 과자에 사용돼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오리온이 수입업체 미양식품과 대영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PCA 땅콩제품 10만7천341㎏ 가운데 20일 현재 65.1%가 회수됐으며 롯데제과가 수입한 PCA사 땅콩 1만8천136㎏ 중 54.9%인 9천951㎏만 회수된 상태다.

또 다른 식품수입업체인 조향상사가 수입한 2만7천211㎏은 중소 식품업체 2곳으로 공급됐으며 이중 46.9%가 회수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제과업체들이 사용한 원료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됐다 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열에 의해 파괴돼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해당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식약청에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이날까지 식약청의 명령에 따라 문제가 된 PCA의 원료만 회수했을 뿐 이 원료로 생산한 과자 등 제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회수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이는 미국에서 같은 원료를 사용한 수백개 식품제조업체가 자발적 회수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곳곳에서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으로 65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최소 8명이 사망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두 제과업계 관계자는 "살모넬라균 오염 우려로 회수조치를 내린 적은 없다"며 "해당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