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지난 12월 미국 시장 침체에 따른 수출 급감 여파로 33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 충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캐나다의 12월 무역수지가 지난 1976년 3월 7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억6천만달러(미화 3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이 12월 무역수지가 전 달의 11억6천만달러에서 8억달러로 흑자 폭만 줄어 들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번 무역수지 적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 사태라고 전했다.

캐나다의 12월 수출은 9.7% 감소한 353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5.7% 감소한 357.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이 10%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 몬트리올은행(BMO)의 투자기관 캐피탈 마케츠의 더그 포터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는 최근의 세계 경제 위기가 자원 수출국인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 경제는 수출의 75%를 흡수하는 최대 시장 미국 경제의 반등 전까지는 예전처럼 매달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흑자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토도미니온(TD)은행의 샤르맹 부스카스 투자전략가도 "이번 발표로 캐나다 경제가 세계 경제 위기로 맞고 있는 역풍이 예상보다 훨씬 더 거세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향후 경기 하강 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 루니화는 33년만의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급락, 장중 미화 80센트 이하로 추락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