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근 한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1.61달러(4.3%) 하락한 배럴당 3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15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1센트(0.9%) 떨어진 배럴당 44.20 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WTI는 올해 들어 19%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가 떨어졌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472만 배럴 증가해 재고 규모가 3억5천8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75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이로써 원유 재고량은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0주동안 18차례에 걸쳐 증가한 재고량은 5년간의 평균 재고량 보다 1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YMEX 상품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공급량도 지난주 1.7% 증가해 3천49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반면 휘발유 재고량은 전문가들의 50만 배럴 증가 예측과는 달리 266만 배럴 감소해 지난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 마켓리서치 국장은 "결과가 모든 사람의 예상과 달랐다"면서 "원유 재고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휘발유 재고량은 줄어들면서 혼돈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81.6%로 전주에 비해 1.9% 떨어졌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석유수요가 1.2% 감소해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석유소비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57만배럴이나 삭감해 8천470만배럴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월 OPEC 국가들의 석유 생산이 전달보다 95만 배럴 줄어든 2천900만 배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