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미국의 경영학석사(MBA)들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고 미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3일 전망했다.

선망 직장이었던 투자은행 등 금융권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올해에는 미국이 16년만의 최대의 실업률을 기록한 가운데 다수의 기업이 올해 MBA를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MBA 출신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59%에 불과하다.

반면 신입 MBA를 뽑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25%로 작년 1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MBA 졸업자들은 직장을 구하더라도 적은 보수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BA 출신자들의 초봉은 매해 상승해 왔으나, 올해는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MBA 초봉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15%는 작년보다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캠퍼스 리쿠르팅 행사를 통해 채용하는 기업들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자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인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증가하는 등 채용 방식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실제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올해 전체 고용 규모를 줄이면서 신입 MBA 직원은 인턴 출신 중에서만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도이체 방크는 올해 채용한 정규직들이 모두 인턴 출신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에릭 모코버 구직담당자는 올해 직장을 구하려는 MBA 출신 구직자들에게 경제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연, 혈연, 전 직장, 친구, 연인, 동물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