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고조되자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항변하고 나섰다.

다이먼은 3일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실적에 근거한 보수를 차별화하지 않고) 우리를 한가지로 취급해 얘기하는 것은 부당하다.

"라면서 "모든 회사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대통령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오명을 씌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항변했다.

다이먼은 미국 소비자를 포함한 금융시장의 다른 참가자들도 보유자산 가치 이상의 자금을 차입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과 은행원을 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만 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월가 은행들이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기사를 보고 무책임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다이먼은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존 맥 모건스탠리 CEO 등과 함께 작년치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다이먼은 JP모건체이스가 황금낙하산 규정이나 은퇴프로그램 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임원보수 대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했지만, 주가 폭락 때문에 그 가치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투자은행(IB)을 포함해 금융시스템 내의 모든 업체를 규제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업체가 우량한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 국유화 논의는 중단돼야만 한다면서 일부 대부업체는 부도가 나고 일부는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