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통계청은 30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18.6% 줄었다고 발표했다.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쭉 이어진 데다 지난해말 주요 제조업체의 조업중단과 감산,장기휴가 등이 겹치면서 생산량 감소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14.1%)에 이어 두달 연속 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를 이어갔다.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량의 감소폭(-39.5%)이 동행지표 감소폭(설비투자액 -24.1%)을 능가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실물경기가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재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7% 감소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 공장가동률이 62.5%까지 떨어지면서 생산자 재고량 증가율은 7%를 기록 한 자리수로 복귀했다.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지난달 보다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이 멈추고 투자도 끊긴 상태에서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만 조금씩 소진시켜나가면서 버티는 상황이 찾아온 것이란 진단이다.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U자형’ 혹은 ‘욕조바닥형’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