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치료제 '살사라진'으로 널리 알려진 휴온스(대표 윤성태)는'웰빙의약품'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유망 중견 제약업체다. 우선 실적이 이를 잘 말해준다. 2007년 매출액 630억원,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0.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60억원의 매출과 150억여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5.4%)을 올림으로써 불황에 흔들리고 있는 제약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5년 38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두 배의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이러한 고성장의 배경에는 소비자 욕구 분석과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을 통해 기존에는 없는 최초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는 '온리원(Only1)'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1979년 치과용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국내 처음 개발한 데 이어, 1998년 '플라스틱' 주사제,2002년 고용량 비타민주사제인 '메리트씨'그리고 2007년에는 복부비만치료제 '살사라진'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비싼 수입 국소마취제를 대체한 리도카인은 현재 일본과 미국,동남아 등 세계 25개국에 휴온스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플라스틱 주사제는 기존 유리 앰플주사제가 안고 있는 파편 발생,보관,운반 등의 단점을 완전히 해소함으로써 출시 한 달 만에 500건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큰 인기를 바탕으로 주사제 시장의 70%을 점유하고 있다.

'온리원' 전략은 웰빙 의약품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소모성 질환 및 흡수 불량증 등 비타민C 소비량이 많은 각종 질환자들이 1~2?c짜리 비타민C 제품을 모으는 것에 착안,10?c짜리 고용량 고농축 비타민주사제 '메리트씨'를 개발한 것.이 제품은 지난해 전체 환자용 비타민C 제품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환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인의 '비타500' 이상으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4월에는 복부비만치료제 '살사라진정'을 출시,일반의약품(OTC) 시장에 뛰어들어 호평받고 있다. 고령화 및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의약품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 적중한 것.올해는'금연,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니코필껌'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금연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휴온스는 특히 최근 안과전문의약품 세계 1위 다국적 기업인 알콘과 무방부제 인공눈물 '카이닉스(KYNEX)'의 생산 및 판매,마케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휴온스가 생산하는 카이닉스는 전량 알콘의 한국법인인 한국알콘을 통해 국내외에 판매된다.

카이닉스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라식,라섹 등의 시술 후에나 약제성,외상,하드콘택트렌즈 착용 등에 의한 외인성 질환자는 물론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무직 종사자나 환경오염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내인성 질환자 모두에게 간편한 치료 보조제로 널리 사용할 수 있다. 휴온스는 이번 제휴로 향후 5년 내에 카이닉스만으로 매출 10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